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것이 요즘 현대인들의 모습 중 하나이다.
그 중 여름철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보신탕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우리 성당 근처에는 개를 사육하는「개고기」라는 간판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후미진 곳에는「탕, 탕, 탕」이란 글씨가 난무한다. 「탕」이라는 글자가 하나만 써 있으면 그 집은 보신탕 전문집이고「탕, 탕」이라고 두 글자가 써 있으면 보신탕과 삼계탕을 전문으로 하고, 「탕, 탕, 탕」이라고 세 글자가 써 있으면 보신탕, 삼계탕, 오리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고 한다.
아무튼 삼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철, 스테미너를 위한 음식을 먹기 위해 산으로, 강으로 찾아 나선다. 몸에 좋다는 얘기만 나오면 지렁이, 개구리, 자라, 미꾸라지, 갓 태어난 새끼 돼지를 통째로 삶아 먹는 애저찜 등등……. 심지어 보신 관광을 하러 동남아를 돌며 생사탕, 사슴피, 웅담에 이르기까지 안 먹는 것이 없다. 육체적 보신을 위한 노력은 가히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고 사실 매스컴을 통해 얼마나 야만스러운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인간은 영과 육의 합일체로서 하느님의 모상이다.
육체의 보신을 위한 우리의 관심이 세계적이라면 과연 영적인 보신 (내적인 영양 보충)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 (Amina Sana In Corpore Sano)」라는 말이 있듯이 내적인 보양 없는 외적인 보신에만 치중한다면 겉만 번지르르한 속 빈 강정이 아닐까?
점점 무더워지는 여름, 육체적 보신뿐 아니라 영혼의 보신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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