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이번 주간부터는 본격적인 하계 휴가철이 시작된다. 신자들도 그동안 장마로 미뤄진 휴가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교회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실 여름 휴가철 신자 사목은 단순히 피서지에서의 주일미사 참례만을 배려하는 정도가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이 휴가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좋아진 데 비해 교회 차원의 휴가철 신자 사목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주 5일 근무제의 확산 등 여가 활용에 대한 욕구 증가 추세는 교회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사목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금요일 오후 또는 토요일 아침부터 주말여행을 떠나는 신자들이 속출함으로써 당장 주일학교 교육제도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전국의 대부분 성당에서는 부활주일 이후부터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현상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전국 교회의 공통 관심사라 할 것이다. 교회 구성원 모두가 풀어 가야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 지혜를 짜 내고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우선 각 본당마다 이번 여름휴가철 동안 피서나 휴가를 떠나는 신자들에게 한 가지씩 실천 사항을 강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바로 이런 차원에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무엇보다 여름 휴가철만이라도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자. 가능하면 시골의 부모님을 찾아 뵙는 시간도 가져야 할 것이다. 본당 차원의 가족단위 하계캠프 개설도 더욱더 권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개별적으로 휴가를 보내야 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시골 본당이나 지방의 피정 장소를 알려 주는 노력도 병행하면 좋겠다.
차제에 본보에서는 휴가철 신자들의 신앙 지도를 위해 테마별 휴가 계획을 안내하고 있다. 피서지 인근 성당의 전화 번호와 미사 시간을 안내하는 한편 교회 내 성지나 사적지 등을 가족들이 함께 찾아 보고 인근 휴양지로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휴가를 떠나는 신자 각자가 아이디어를 더 첨가해 참으로 재충전의 유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정 해체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진정한 여가 활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같이 심각하게 생각해보고 기도하는 한 주간이 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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