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폭력과 성문제가 지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불거진 서울 강남 일대 중ㆍ고교에 10대 청소년들이 출연한 음란 비디오 테이프 사건으로 더욱더 부각되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신자들도 이 같은 사건 사고들을 접하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여기다 청소년들의 폭력과 선정을 부추기는 매체가 일본 저질만화만이 아닌 국내만화와 인터넷 및 CD음반 등 다양하다는 후속보도를 접하며 더욱 힘이 빠진다는 하소연이 쇄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 청소년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모범생이 아닌 문제아 청소년들 사이에 더 인기를 얻는다는 사실도 청소년의 주변 환경이 건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가르치기에 앞 뒤가 맞지 않는 사례가 너무 많은 것이다. 국내 매스컴의 무분별한 프로 제작과 방영, 선정적인 보도도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혼란시킨다.
여기서 우리 모두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 있다. 「음란ㆍ폭력물을 만들고 유통시킨 자들뿐만 아니라 그런 것을 강력하게 단속하지 않은 공권력, 그런 것을 비판하지 않은 언론, 그런 것에 대해서 항의하고 그런 매체들에 대해서 불매운동을 벌이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청소년 문제의 해결은「내 탓이오」정신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하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먼저 매스컴의 자기 반성부터 있어야 할 것이다. 가장 심각한 방송매체의 해악은 제쳐 두고라도 일반 신문들의 모순을 지적하고 싶다.
기사를 통해 여고생 접대부에 놀란 가슴이 진정되기도 전에 포르노 비디오의 주인공이 중학생으로 밝혀져「큰일났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광고란에 폰팅 광고를 천연덕스럽게 싣고 있다. 하루도 안 빠지는 술집 여종업원 모집 광고, 가끔씩 선정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비디오 광고, 성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 광고 등등에 완전히 노출돼 있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이 시급하다.
건강한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성에 눈 뜨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성과 임신을, 성과 사랑을, 인간과 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이런 노력들의 상당 부분을 우리 교회가 감당해 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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