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회색빛 구름이 깔리더니
하얀 눈발이 날립니다
당신 가신지 3년 이제 잊혀질 만도 하련만
그 음성 귓전에서 맴돌고
그 미소 눈 앞에서 아른거립니다
어찌하여 저희 곁을 떠나지 못하옵니까
무엇이 그토록 안타까워 마음을 놓지 못하옵니까
아쉬움이 무엇이길래 망설임이 그리도 기옵니까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아 가시는 발걸음이 그토록 무디옵니까
모두 여기에 내려 놓으시옵소서
다 잊으시옵소서
그리고 홀가분히 떠나시옵소서
우리 모두 잘 할겁니다
G20회의도 대구육상경기도 잘 해내지 않았습니까
평창올림픽도 여수박람회도 잘 해낼 겁니다
온 세계 젊은이들이 우리 노래 좋아한대요
때로는 기우뚱거려도 잘 해 나갈 겁니다
안심하시고 편히 떠나시옵소서
사람들이 저 밑에서 올라옵니다
둘씩 셋씩 모여 올라옵니다
눈을 맞으면서도 오손도손 얘기하며 올라옵니다
모두 다 당신이 그리운가 봅니다
2012년 2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묘소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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