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가 다가왔다. 사순시기에 가장 많이 접하는 말은 ‘회개’ ‘보속’ ‘단식’ ‘자선’일 것이다. 사순시기는 교회 전례력으로 중요하다. 사순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을 고대하는 대림시기와 함께 신자들의 신앙과 교회 생활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부활의 희망을 간직하고 지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고대하는 희망의 시기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기를 보내며, 무엇보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이 지닌 의미를 묵상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체험하고 있다. 국가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특별히 서민들과 가난한 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야 할 많은 젊은이들은 일할 곳을 찾지 못해 좌절하고 있다. 가치관의 혼란으로 반인륜적인 범죄가 발생하고, 가정과 생명에 대한 소중한 마음들이 흔들리고 있다. 사회의 많은 계층과 집단들이 자신의 이해에 사로잡혀 갈등과 분쟁을 일삼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자세에 당신 십자가로 경종을 울리신다. 주님께서는 비록 인간이 죄를 짓고 있지만 당신께서 직접 성부께 참회하고 보속하심으로써 우리들의 죄를 사해주시는 것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사순 담화를 통해 “사순시기는 그리스도인 삶의 핵심인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며 “서로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점점 더 실질적인 사랑을 하려는 마음이 우러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에 대한 사랑과 충실성을 새롭게 증언하도록 요구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사랑과 봉사와 선행에 앞장서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순시기를 맞는 우리는 바로 참회와 보속의 자세로 살아야 한다. 모두가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 채 남에게서만 티끌을 찾아내려고 한다면 결코 참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한다. 이미 우리는 모든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이기적 욕심이 빚어내는 비극들을 수없이 목격해왔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하느님께 의지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결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사순시기에 바치는 모든 기도와 희생은 예수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인 희망을 우리 이웃들과 나누며 살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