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은 우리 교회의 4대 축일 중 하나인 성모승천 대축일이다.
동시에 이 날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제52회 광복절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참으로 의미심장한 날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단순히 성모승천 대축일과 광복절이 겹치기 때문만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일찍이 성모님께 봉헌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이국 땅에서 사제품을 받은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를 비롯 초창기 한국교회의 장상들은 한결같이 한국교회를 성모님께서는 어떤 형태로든 응답해 주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성모 마리아 축일 중 가장 중요한 날이자 가장 큰 축일인 성모승천 대축일이 우리의 최대 경사일인 광복절과 같은 날이라는 사실은 바로 우리 민족에게 내려준 성모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게 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또한 민족의 고비마다 우리 민족과 교회를 보호해 주신 성모님께서 대통령 선거와 통일을 앞둔 우리 겨레를 또다시 보호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아 올바른 성모신심의 확산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새겨 봐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은 『올바로 이해한다면, 마리아에 대한 공경이 유일한 중재이신 그리스도의 지위와 효능을 조금도 감하지도 가하지도 않는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마리아 공경을 권장할뿐 아니라 하느님께만 드리는 흠숭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특별한 공경을 마리아께 드리는 것은 당연한 것임을 전제한 후 성모 공경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아 우리가 성모님께 무엇을 해 드릴까? 무엇을 해야 성모님이 기뻐하실까를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특별히 2천년 대희년을 3년 앞둔 현 시점에서 맞이하는 성모승천 대축일은 올바른 성모신심의 정립과 그 확산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들어야 한다.
신앙의 모범을 보인 성인들 중에서 마리아 신심에 뛰어나지 않은 분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우리가 완덕의 모범을 보인 성인들을 본받아야 한다면 성인들이 보여준 마리아 신심을 잘 배우고 익히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마리아 신심은 그리스도를 격하시키거나 하느님을 절대로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성모승천 대축일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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