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 주최 제2차 전국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가 7월 31일 폐막됐다.
「순교정신 통일기원」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박해시대 교회 사적지 현장을 체험시켜 줌으로써 각자의 신앙을 재정립하고, 통일의 문을 여는 「민족통일의 사도」로 거듭나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단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50여㎞를 완주한 4백여 명의 청소년들은 분명 이번 행사를 통해 「하면 된다」는 호연지기와 자신감을 배웠을 것이다.
또한 함께 해야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희생도 체험했다.
힘들어하는 친구의 배낭을 대신 메어 주고 뒤쳐진 한두 명을 위해 4백여 명이 몇십 분씩을 대기하면서 이들은 분명 언젠가부터 잊고 살았던 「양보」와 「희생」「기다림」「협동」「봉사」의 낱말들을 되살렸다.
이런 점에서 전국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는 목적했던 그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본다.
또 청소년들이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자발적으로 북녘의 친구들을 위해 성금을 모금한 것은「나 아닌 너」에 대한 인식의 범주를 그만큼 넓혔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순례의 또 다른 특징은 성직자, 수도자들의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개막과 폐막미사를 이문희 대주교와 이갑수 주교가 주례했고 지도 신부가 6명, 지도 수녀가 8명이 참석했다.
또한 김수환 추기경이 격려사를 보내는가 하면 가톨릭신문사 최홍길 사장 신부를 비롯한 부산교회사연구소 송기인 신부, 부산교구 교육국장 신요안 신부가 두 차례씩 격려방문을 했다.
성직자들이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에 거는 기대는 「가톨릭 청소년문화의 새로운 창출」일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극적인 교육 효과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도보 성지순례이다.
도보 성지순례는 가식없는 「건전한 나눔」「샛길이 아닌 정도만을 따라 걷는 인내와 도덕성」을 「정직한 땀 흘림의 희열」을 모두에게 나눠 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국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가 전 교구로 확산돼 서울에서 제주까지 릴레이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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