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아이들은 학교에서 거의 모든 것을 배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뭔가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학교에서 잘 가르쳤거나 잘 배웠다』고 말하고 뭔가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쳤기에 저 모양이야』하고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정말 학교에서 거의 모든 것을 배울까요? 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사실 일부분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해 보곤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학생들은 어디에서 누구에게서 얼마 만큼을 어떻게 배울까요?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세상의 일을 배우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입니다. 태어나서 눈도 뜨기 이전에 아기는 부모의 숨결을 느끼고 피부를 맞대면서 세상과 처음 접하게 됩니다. 이 아기는 부모와의 접촉을 통하여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언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아기는 가정에서 부모나 형제자매를 통하여 세상을 보는 눈을 처음으로 형성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배운 것이 삶의 토대가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볼 때 극히 제한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하여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그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따라서 이 세상이 살기 좋고 신바람 나고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가정, 지역 사회, 국가, 세계가 우리의 자녀들이 도덕적으로 종교적으로 올바른 가치관과 미래의 꿈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가치를 심어 주고 건강한 가정 환경을 가꾸어 나가고 부모가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사는 일부터 필요합니다. 사회가 청소년들을 수렁으로 몰아넣지 않도록 서로 경계하면서 올바름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장면은 학교에서 가르쳤던 내용보다 훨씬 강하게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도 되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가장 먼저 배우는 곳은 가정이며 가정에서 배운 내용을 사회에서보다 정교하게 해 나갑니다. 그러므로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들의 삶의 모습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은 시간동안 가장 많은 것을 가르쳐 주게 되어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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