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세계청소년대회가 막을 내렸다. 대회 참가 젊은이들은 24일 교황 집전의 파견미사를 끝으로 10박 11일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자신의 조국, 일상 삶터로 발길을 돌렸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전 세계 젊은 신앙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리스도를 만나고, 세계의 자매교회를 알고 배우며, 교황님을 중심으로 교회의 일치를 이루고, 주님을 믿는다는 자부심, 긍지와 기쁨을 나누고,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행복을 재확인했던 신앙인의 축제가 막을 내린 것이다.
이제 교회와 세계가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개최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본받을 점은 무엇인지를 짚어 보는 것이 파리 청소년대회를 올바로 마무리하는 일일 것이다.
먼저 이번 대회가 2년 전 제10차 필리핀 마닐라대회의 경우에 비해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거쳐 대회가 치러졌다는 점이다. 파리대회 본부가 대회 개최 한 달 전에 벌써 2백여 통의 대회 관련 공문을 참가국 준비위원회에 발송한 사실은 각국의 젊은이들이 충분한 사전 준비를 거쳐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사실을 반증해 주고 있다.
2백주년 행사와 세계성체대회 등 대형 행사를 치러낸 한국교회로서는 차기 또는 차차기 세계청소년대회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를 주최한 프랑스교회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사전 준비 활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프랑스교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97개 교구 하나하나가 최소한 3개국 청소년들을 받아들이는 적절한 역할 분담으로 프랑스 구석구석을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개방한 것도 본받을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관광수입 세계 1위의 관광 대국답게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교통편 제공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대회를 치러낸 사실도 한국교회가 눈여겨 봐 둬야 할 대목이다.
한국을 알리는 주요 정신문화 중 하나로 초창기 한국교회의 자랑스런 순교 성지와 그 내력을 외국인들을 위한 순례 코스로 개발하는데 정부 또는 지방자치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특기할 만한 것은 대회기간 중인 22일 성 빈첸시오회를 설립한 프레드릭 오자남의 시복식이 교황 주례로 거행됐다는 사실이다.
복자 오자남은 프랑스 대혁명 직후 가치관의 혼란으로 반교회적인 조류가 심했던 1백60여 년 전 10대 후반의 소르본느 대학생으로서 신앙 진리를 열렬히 옹호하는 웅변가요 애덕 실천가로서 41세로 요절할 때까지 애오라지 한 길만을 걸어가 전 세계 청년 신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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