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성당에 중1~고2까지 자리는 있는데 고3 자리는 아예 없어졌다.
고2 때는 그나마 몇 명 나오다가 고3이 되면 아예 볼 수 없다.
미사에 참례하는 한 시간도 아까운 것인가?
물론 고3을 둔 가정이 아니면 그 긴박감과 불안감은 아무도 예상치 못할 것이다.
사회 여건이 우리를 그렇게 몰아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본인과 부모의 의무와 책임이라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에도 부모의 책임 따라야 한다.
성당에 가는 것, 미사에 참석하는 것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으로 어릴 때 가정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고 본다.
작년 수능시험 전날 본당에서 고3 축복미사가 있었다. 고3 학생 43명이 미사에 나왔다. 우리 본당에 고3이 이렇게 많을 줄 신부님과 교사들도 모두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고3의 냉담이 대학에 들어가서도 사회생활에서도 이어지는 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커 가는 키처럼 신앙심의 뿌리를, 푸른 숲을 부모가 거름을 주어서 가꾸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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