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월 28일 서울에서는 부부일치운동 또는 행복한 부부운동 등으로 불리며 한국교회의 가정사목에 큰 역할을 담당해온 ME(Marriage Encounter) 운동 한국도입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한국 ME 20주년 가족모임을 축하하며 이를 계기로 건강한 가정을 가꾸기 위한 노력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원해 본다.
무엇보다 「성사로서의 여정」이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참으로 부부애와 그 결실로 태어난 자녀들로 이뤄지는 가정가정의 소중함을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자라온 환경이 전혀 다른 남녀가 어느 날 부부가 되어 자녀를 낳고 한평생 살아가는 가정 생활이야말로 「성사적 삶」이라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신자가정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가정 생활은 어떠한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경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목헌장 50~52항은 「가정은 인간사회의 기초이고 교회의 초석이자 핵심이며 모든 덕의 원천인 학교」라고 가르치고 있다. 가정은 기초교회, 가정은 작은 교회라고 강조하고 있는 교회의 가르침을 올바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ME 운동의 탄생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ME는 문제 있는 청소년 뒤에 문제의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1958년 불우 청소년 사목을 담당한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가 가정 조사를 통해 문제아들의 치유를 위해서는 근원적인 처방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부터였다. 이 같은 사실은 건강한 아이는 건강한 가정에서 나오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부가 건강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우고 있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 서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 원인이 부부간의 대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이 세상 수많은 부부들의 관계가 바로 설 때 건강한 가정이 이룩될 것이다. 다시 한 번 ME 도입 20주년을 축하하며 「부부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정신이 확산되기를 기원한다.
부부간의 대화기법을 배우고 서로 사랑의 일치를 이루게 하는 ME 운동의 다양한 경험들이 한국교회의 여러 부분에 녹아들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가정들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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