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구로본동 본당이 전년도에 비해 약 5배에 가까운 예비자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낭보로 전해지고 있다. 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이 축하 전문까지 보낼 정도로 기뻐했다는 이 낭보는 바로 전략에 의한 적극적 전교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강세에 접어든 한국교회의 복음화율, 이에 대한 우려가 수 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해지는 이 같은 소식은 전교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징표로서 낭보 중의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지난 수 년 간 우리 교회 안에는 신자 증가율의 둔화현상, 냉담자 증가 등으로 전교가 황금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 시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해왔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몰려드는 신자들을 감당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전교의 호황기 속에 안주해 있다 보니 특별한 전교 전략이나 전교 정책에 대한 요구가 거의 없었던 것이 우리 교회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앞서의 지적처럼 전교 둔화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적극적 전교는 한국교회의 필수적 목표가 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새 가족 찾기」라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 총력전에 나선 구로본동 본당의 결실은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적극적 전교, 전략적 전교에 대해 희망의 빛을 우리 앞에 제시해 준 셈이다.
구로본동 본당의 성과는 이미 대구대교구의「가두선교」이천 만수동본당의「잃어버린 양 찾기」「새로운 양 찾기」원주 황지본당의「1대1 전교」등의 명칭으로 전교 전선에 뛰어든 한국교회의 새로운 도전들과 그 도전들이 가져다 준 결실과 더불어 한국교회의 새로운 복음화에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케 해준 것이다.
전교 둔화와 냉담자 문제는 오래 전부터 우리교회가 풀어나가야 할 커다란 숙제였다. 한국교회의 전교에 대한 새로운 도전들은 이제 미뤄오던 숙제를 풀기 시작한 첫 걸음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이 첫걸음이 진정 한국교회의 희망적 징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처럼 시작된 전교정책, 전교 전략에 교회 당국과 신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뒤따라야만 할 것이다.
앉아서 기다리는, 즉「투자 없는 결실」은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할 과거의 유산에 불과하다. 순교자들의 고귀한 피로 일궈진 기름진 텃밭에서 이제 한국교회와 신자들은 우리 식의, 우리 입맛에 맞는 전교에 나서야 한다. 구로본동본당은「전략이 있으면 길이 보이는」아주 평범한 진리를 구체적 결실로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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