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술의 강조와 함께 논술지도를 위한 고액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매스컴의 보도를 접하면서 과연 논술이 무엇이며 논술준비가 이렇게 단기간에 과외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논술은 여러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겠으나 간단히 말하면 대학에서 수학하는 능력인『어떤 사실을 증명하는 논리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논술은 사고 과정과 판단력의 표현이므로 단순히 글을 쓰거나 혹은 읽은 것을 정리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다시 말하면, 논술은 고등학교 졸업 시까지 발전시켜온 지적인 능력, 그 가운데서도 사고력과 논리적, 판단력, 사고력과 논리력, 판단력, 비판력 등의 종합적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논술은 과연 아동기의 경험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2~3세 때는 언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이며 차츰 독립심이 싹트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아동의 언어를 잘 발달시킬 수 있도록 적절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적인 언어를 발달시켜 주기 위해 아동에게 쉬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아동용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휘의 사용이 보다 능숙하게 되고 어휘 수도 확장됨으로써 상상력의 발달을 정리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할 수도 있다.
또한 이 시기의 아동은 외부세계를 탐색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려고 시도하게 된다. 혼자 밥을 먹으려 하고 주위의 물건을 만지려 하고 흉내 내려고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동은 외부세계와 자신과의 관계 속에 보다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글자를 깨우친 아동에게는 차츰 책 읽기에 흥미를 갖게 하고 읽은 내용을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조용히 앉아서 짧은 글을 읽어 주기도 하고, 글씨를 한 자 한 자 짚으면서 함께 읽고 읽은 내용에 관해 간단히 질문도 함으로써 차츰차츰 정신 집중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매일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 습관이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아직 시간개념이 없는데다가 자기 자신에 대한 정돈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상과 같이 아동기의 경험은 논술과 연관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서적인 측면에서 아동기에 발달한 자신감과 독립심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신뢰와 정서적인 안정감이 있다면 책을 집중하여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생각을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어릴 때의 책에 대한 흥미와 습관은 주의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줄 뿐 아니라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할 사고력 신장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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