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어머니 수녀님, 기어이 가셔야 합니까? 당신이 떠나시고 그 빈자리로 세계는 사랑의 빛을 잃고 비탄에 잠겨 있습니다.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이웃을 위해 헌신해온 금세기의 성녀이신 당신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난하고 병들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그들의 어머니로서 따뜻한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그 많은 일들을 감당하며 헌신하셨습니다. 자그마한 키에 구부정하게 휘어진 허리와 골이 깊게 주름잡힌 얼굴은 만인 앞에 사랑을 실천한 증거이며 버림받고 소외당하는 이웃을 위해 많은 것을 남겨두고 가셨습니다.
『나는 빈민의 가난을 선택한 사람이다. 배고프고 헐벗고 돌봄을 받지 못해 오히려 사회에 짐이 됐던 사람들의 이름으로 상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하신 79년도 노벨 평화상을 받을 때에 남긴 소감의 말씀은 한 번 더 저희들의 기억을 되뇌게 합니다.
「인정이 많으신 어머니 수녀님」 당신은 어디서 출생하여 어디서 삶을 마감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크고, 깊고, 많은 것을 우리에게 남겨두고 가셨습니다. 인종과 국적과 모든 종파를 초월하여 당신은 죽음의 순간까지 겸손과 순명으로 철저히 자신을 비우고 남을 위한 삶을 바쳤습니다. 온 세계가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유도 이처럼 세상의 종이 되어 크나큰 사랑의 화신이 된 당신의 진면목이 너무나도 숭고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 번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항상 곁에서 모시는 어머니같은 포근함과 사랑을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당신은 모든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서, 고아들의 어머니로서 불우한 처지에 있는 모든 이의 친구로서 일생을 같이 했습니다. 또한 생명의 존엄성을 항상 말씀하셨고, 모든 여성은 가정의 근원이자 중심이라며 여성이 가정을 건전하고 사랑이 넘치도록 만들 때 세상의 가난도 사라진다고 하셨으며 낙태는 신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가진 것이 적을수록 나누는 법을 알게 되고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보다 사랑이라고 강조하신 당신의 「사랑과 봉사정신」이야말로 저희들의 스승으로서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당신의 육신은 세상을 떠났지만 영혼만은 언제나 저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사랑의 예수님과 함께 이젠 하늘나라에서 모든 시름 잊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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