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동을 지나고 있지만 지금 북한에서는 겨울나기에 필요한 생필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물론 먹을 양식도 부족해 옥수수 죽으로 하루 한 끼 식사를 대신해야 할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배고픔과 함께 찾아온 차가운 겨울 날씨로 인해 북녘 형제들의 마음에는 인간적인 온기마저 차츰 사라져가고 있다.
바로 이러한 때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서울 엠마우스공동체 등에서 펼치고 있는 북한 동포를 위한 겨울옷 보내기운동은 같은 형제로서 북한 동포들에 갖는 최소한의 양심을 내보인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아이들이 커버려 입지 못하게 된 옷과 유행이 지난 옷 등을 모아 보내자는 이 운동은 비록 새 옷을 사서 보내자는 것은 아니지만 반세기가 넘게 갈라져온 우리민족을 하나로 묶어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 북한에는 추수가 끝났지만 가뭄과 홍수가 겹친 탓에 예상량에 훨씬 못 미치는 식량을 생산, 내년에도 더욱 굶주림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배고픔의 고통 또한 연 4년째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고 있다.
아울러 경제사정도 극도로 악화돼 생필품의 생산이 거의 중단된 상태며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겨울옷과 담요 등은 구할 수도 없는 처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입지도 않을 옷을 옷장에 쌓아 둘 것이 아니라 북한 동포 겨울옷 보내기운동에 참여, 남북한 형제들이 서로 진한 동포애를 느낄 수 있는 기회에 적극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동시에 우리가 펼치는 북한 동포들에게 보내는 겨울옷 보내기 운동이「입지 못할 옷」을 보내 주자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단 한 점의 겨울옷을 보내더라도 깨끗이 세탁하고 떨어진 단추는 달아서 곧바로 입을 수 있도록 보내주는 정성, 이 정성이야말로 남북한 간에 얼어붙었던 얼음장 같은 냉기를 녹여 버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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