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톨릭신문을 매주 받아 보면서 한 번도 진지한 마음으로 읽지 못하고 그저 의례적인 습관으로 뒤적이다가 부끄럽게도 그만 접어 두는 것이 일상화 되곤 했었다.
어느 날 가톨릭신문에 실린 광고를 참고 해야 할 것이 있어 직장에 가서 보아야 될 것 같아 가방에 넣고 다니기를 며칠이 지난 후 전철을 이용하게 되어서 선반 위에 승객들이 남겨 놓은 신문이 있나 하는 순간 문득 가방에 들어 있는 가톨릭신문이 생각 나 얼른 꺼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 보니 새삼스럽게 그동안 맛볼 수 없었던 진한 향내음을 느낄 수 있어 무척이나 기쁘기 그지없었다.
집에서 무관심 속에 그냥 팽개쳐버린 가톨릭신문이 오늘 만큼은 다시 한 번 신앙인의 양식을 얻을 수 있도록 느껴지는 것이 비록 개인의 생각이겠지만 내용을 알차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은 나에게는 소홀히 여기지 않으려는 참으로 좋은 계기가 되었다.
우리 형제, 자매들께서도 여행길이나 휴식을 위한 나들이에도 가톨릭신문을 휴대하여 다시 읽어 본다면 새롭고 싱그러운 맛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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