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은「은총의 해」이다. 예수 탄생 2천 주년을 준비하면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이「하느님의 큰 축복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대희년을 맞고 준비하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축복이요 은총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선택받은 사람들」이며 대희년 준비를 위해「거룩한 불림」(성소)을 받은 인류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는 이런 이유로 대희년 준비를「세계적 피정기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대희년을 준비하는 우리는 좀더「겸손한 자세」가 요청된다. 즉「드러낼」보다「성소」에 대한「두려움」과「낮추임」이 필요하다.
나를 낮추는 것은「자기반성」과「통회」에서 시작된다. 또 그 결과는「자신의 변화」와「내적 쇄신」이다. 쇄신은 자기 결단에서 출발한다. 내가 변하겠다고 결심하고 행동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성사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2천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정신이요 자세이다. 대희년을 향해 살아가는 우리는「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나약함을 통회하고 교회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따라서 2천년 대희년이「은총의 시간」이라면 남은 2년여의 기간은「고해의 시기」가 돼야 마땅할 것이다.
11월 6-7일에 개최된 제 2차 2천년 대희년 전국대표자회의는 한국교회가 대희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진단하고 드러내 보여준 중요한 모임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희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교회 밑바닥까지 호흡되지 못한 사실을 주목하고「미드필드」즉 본당 일선 사목자들의「적극성」과「능동성」을 촉구했다.
이제 얼마 후면 대희년 준비 2차연도인 성령의 해가 시작된다. 따라서 정작 필요한 것은 교구는 물론, 본당 수도회 단체 가정신자 개인에 이르기까지 각자 자기 자리에서 구체적인 대희년을 맞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2천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2천년 대희년 주교특별위원회 위원주교들도 이점을 인식, 교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 시작하는「성숙한 대희년 준비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와「그리스도께로 향한 내적쇄신」을 위한 각자의 자각과 의지가 새로운 천년기의 문을 여는「열쇠」이다.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한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가 2천년 대희년을 향한 한국교회 전 구성원들이 추구해야 할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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