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중림동본당이 자본당이었던 개성의 송도본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그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감으로써 북한교회 재건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남한의 개별 본당 차원에서 북한지역의 한 본당을 돕자는 이 움직임은 한 본당이 북한 내 한 본당을 책임지고 재건하겠다는 뜻으로 통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볼 때 매우 바람직하고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림동본당은 1901년 개성의 송도본당이 분리해 나간 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1950년 전쟁 발발과 함께 침묵의 교회로 변한 이후 거의 반세기에 걸쳐 마치 이산가족처럼 살아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림동본당은 내 가족을 돕는 마음에서 송도본당 신자들을 위해 매 주일 2차 헌금과 국수잔치 등을 통해 기금을 적립, 통일 전후에 필요한 성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북한 식량지원에 있어 지금은 지정기탁제가 가능해졌다. 따라서 중림동본당 신자들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송도본당 신자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에는 현재 침묵의 교회로 변해버린 본당이 서울교구 소속 23개, 원산교구 12개, 평양교구 23개 등 68개 본당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교회가 중림동본당처럼 북한의 본당들을 한 개씩 책임지고 본당재건에 참여한다면 북한교회는 큰 어려움 없이 재건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앞서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신자들도 우선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회적인 시혜차원의 북한동포돕기를 통해서는 북한교회를 재건하고 어려움에 처한 우리 형제들을 구해 낼 수는 없다.
따라서 이제는 중림동본당의 경우처럼 남한의 각 본당들이 북한의 한 개 본당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기도와 나눔, 기금조성 등과 함께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다각적이고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해야 마땅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