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빵으로만 아니라 하느님의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 이 말씀은 바로 1997년도 제 13회 성서주간 담화문의 주제다. 오늘 11월 23일 그리스도왕 대축일부터 29일까지 교회력으로 연중 마지막 주간은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에서 생명의 양식을 얻도록 모든 신자들이 성서와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자는 성서주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신자들이 성서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보자. 여러 가지 방안들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성서에 대한 관심고취에 일선 사목자들이 나서야 한다. 일선 사목자들인 본당사목과 특수사목에 종사하는 사제들과 수도자들, 교리교사들은 누구보다 앞서 하느님의 말씀을 현실 안에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바로 이들 일선 사목자들의 성서 재교육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이들이 신학교와 수련소, 또는 신학원에서 받은 성서교육은 기초적이고 이론적인 면에 편중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일선 사목자들은 끊임없이 출판되는 성서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각종 성서연수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성서에 관한 전반적인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사목자들은 일반신자,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 여성, 노동사목 등 자신들의 사목현장에 맞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성서지식을 스스로 획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교회당국도 성서강좌나 세미나를 통해 일선 사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기회를 수시로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국교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가톨릭교회는 「성서를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서를 중요시 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덧붙이고 싶은 것은 평일이나 주일미사 때 성서중심의 강론으로 신자들에게 신앙적인 힘을 북돋워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착하게 살아라」는 윤리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연결지어 영성적으로 해석해 주고 설명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복음의 본래의 메시지는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일깨워줘야 할 것이다.
이번 성서주간 담화문은 『이제 우리에게 남은 몫은 말씀을 날마다 실제로 사는 일 뿐』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성서주간의 설정 목적은 성서말씀의 생활화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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