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능시험이 있었다. 대입시험은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우스개도 많이 있다. 그중에「수능의 3대 거짓말」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수능 출제자의 거짓말,『이번 수능시험은 정상적인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로 출제되었습니다』
수석 합격생의 거짓말,『잠은 충분히 자고 학원 수업은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저 학교공부와 교과서에만 충실했죠』
들으면 들을수록 이 유머는 학교 수업만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고, 학원과 과외, 거기다가 야간 자율학습과 독서실까지 다녀야 한다고 믿는, 현재의 처지를 아주 절묘하게 패러디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해 수능시험이 쉬웠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험이 쉽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시험은 언제나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아무리 쉬운 시험도 나에게 어려울 수 있고, 나에게 쉬웠던 문제가 남들에게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은 내가 쉽게 보아야 비로소 쉬운 시험이 되는 것이다.
물론 시험에는 객관적인 난이도가 존재한다. 그래도 결국 시험 문제를 푸는 당사자가 얼마만큼 노력했고, 준비했느냐하는 것이 쉬운 시험과 어려운 시험을 만드는 것이다.
올해 수능시험이 쉬웠다는 이야기는 객관적인 난이도의 문제일 뿐 수험생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올해도 역시 어려웠고, 어떤 사람에게는 쉬웠을 뿐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충실히 기도하고 사랑하고 있는지가 문제일 것이다.
이제 대림절이다.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충실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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