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대학의 복수지원이 가능하여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들과 부모들은 상당한 선택권을 가지게 됐다.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선택의 폭이나 기회가 많은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입학에 대한 인식이 대학중심에서 학생의 선택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교육개혁위원회의 교육개혁안 내용 가운데에는 초ㆍ중등학교의 교육과정을 학생의 수준과 능력에 맞추어 개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안이 들어 있다. 이전에는 담임선생님이나 교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께서 학생 개인의 능력보다는 임의적으로 반 전체의 중간집단, 상위집단 혹은 하위집단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다. 학생이 선생님의 수업에 따라 오면 다행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만인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교육개혁 안에서는 학생의 능력과 필요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교육의 내용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의「교육」이라는 단어는 관 주도적 정책의 개발과 대학입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많이 연상하게 한다. 교육의 정책이나 내용, 방법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학부모나 학생은 제외되었고, 정부 주도나 학교 운영의 편익에 따라 이루어져 왔던 점이 많았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서 소비자들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새로운 상품이 개발되는 대세에 따라 학교도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인식의 전환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본다.
아울러 이제까지 성공적인 교육기준을 일류대학에 합격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일류대학 혹은 적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없으면 그것은 개인의 실패요, 교육의 실패로 여겼다. 그 결과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교육의 복지적인 측면은 전혀 고려되지 못했다. 그러나 정말 교육의 목적이 대학의 입학에 있는가? 그렇다면 대학에 입학할 몇몇 사람들에게만 교육의 의미가 있고 그 외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교육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일까?
교육은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과 필요에 따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목적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부 이외의 능력과 필요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도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만큼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 예를 들면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이나 꼴찌들에게도 그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해야 하며, 그 교육은 대학입학을 위한 교육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교육은 대학 입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교육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교육행정가, 교육전문가, 교사들 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필요하다. 교육의 방향이 올바로 이루어지도록 부모들은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을 계속적으로 가지고 한편으로는 교육의 방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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