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모든 인권침해, 인권유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인간의 기본권을 강조하고 있는 까닭은 인간의 권리가 하느님에 의해 부여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톨릭교회는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와 인격의 존엄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고 인권을 수호하고 이를 신장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때로는 가난하고 버림받은 자의 편에 서기보다 보잘 것 없는 자에 무관심하거나 인권문제를 외면했다는 평가를 들을 때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교회는 인권신장을 위한 목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이것은 곧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결국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억압하고 죽이고 경시하는 행위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은 육체적 능력이 다르고 지성적, 윤리적 역량이 다르므로 모든 사람이 똑같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기본권에 관한한 그것이 사회적이건 문화적이건 간에 모든 차별대우에서 극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교회는 지난 82년도부터 매년 대림 제 2주일을 인권주일로 정하고 우리 사회에서 유린되고 침해받고 죽어가는 인권을 수호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올해로 그 16번째를 맞고 있다.
특별히 금년에 맞는 인권주일은 2천년 대희년을 눈앞에 두고 성령의 해를 시작하면서 맞게 돼 더욱 각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주교회의 정평위에서는 인권주일 담화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죄의 구조 중 정경유착이 가져오는 폐해를 지적하고 이번 대선에서의 올바른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국가적으로 경제대란에 직면함으로써 부당해고 등으로 인한 대량실업의 시대가 예상되고 있다. 동시에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동포들과 북한을 탈출해 제 3국을 떠도는 수많은 난민들은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교회의 인권옹호가 복음 메시지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행위라면 바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주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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