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혼인면담을 하면서 신랑 신부에게 가수 이선희씨가 노래해서 인기를 끌었던 곡인데『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하는 노래를 아느냐 묻곤 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신랑 신부는 또렷이 그 노래를 기억하고 있고, 좋아한다고 대답해준다. 이 노래는 예전에 작사가 양인자씨가 작곡가 김희갑씨와 결혼하기 전에 썼던 노랫말이다. 그 후 양인자씨가 김희갑씨와 결혼하고 나서는『처음엔 씩씩하던 그 이가 결혼을 하고 나더니 안아 달라, 밥 달라, 쳐다봐 달라 하면서』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하더라 하는 내용의 노랫말을 썼는데, 거기에 동감하느냐고 물어본다. 그러면서 평생 동안 함께 할 자신이 있느냐고 묻는다. 물론 자신감에 가득찬 신랑의 대답을 기대하면서 묻는 우문의 일종이다. 십중팔구 신랑은 자신 있다고 대답을 한다. 우문현답인지, 우문우답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떠한 대답을 했건 성실히 노력한다면 행복은 당연히 주어지리라 믿는다.
예전에 가수 김광석의 1천회 기념 콘서트에 갔을 때 생각이 난다. 매체중심의 우리나라 대중문화 현실에서 1천회 콘서트는 대단한 의미를 갖는 공연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김광석씨는 담담하게『1천회 목표는 아니었지요. 그냥 한회 한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한줄 한줄 기타 줄을 튕겼지요』라고 이야기했었다. 한줄 한줄 기타 줄을 퉁기는 마음으로 성실히 해왔다는 말이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결혼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누구나 자신이 처해진 상황 안에서 성실한 땀을 흘리고 노력한다면 소박한 행복의 결실을 거두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혼을 준비하는 신랑의 자신감과 더불어 한줄 한줄 기타 줄을 퉁기는 성실한 노력으로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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