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운을 가늠할 제 15대 대통령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참으로 이번 대선은 우리 민족의 앞날을 좌우할 중차대한 국가 대사가 아닐 수 없다. IMF한파가 몰아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국민들의 곤혹스런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번 대선이 중요한 것은 21세기에 우리나라를 끌고 갈 원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라 사정이 이렇게 어려울 때 우리 국민들을 편안하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하며 용기와 믿음을 주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이다.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의 대업을 지혜롭게 이룩해야 하는 사명도 지니게 될 새 대통령 선거에 우리 교회가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사상 유례없는 TV유세로 전 국민적인 관심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 관해 줄을 잇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의 의사표명을 살펴보자. 우리는 이들의 주장을 통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알아들어야 할 것이다. 먼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박석희 주교가 지난 7일 인권주일 담화에서 『정경유착은 우리 경제를 파국에 이르게 하였고 국가부도라는 수치를 국민에게 안겨주었다』고 지적하며 『바로 이러한 때에 맞이한 이번 대선은 나라와 겨레의 장래를 가늠하는 중차대한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도 「대선에 즈음하여」라는 특별담화를 발표하면서 신자들에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선거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나라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바치기를 요청했다.
또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정의평화위원회도 한국교회의 수호자 대축일인 8일 「제 15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교회는 특정한 정당과 후보에 집착하거나 배척하지 아니한다』고 밝히고 다만 『공동선을 추구하며 사회정의를 바로 알고 구현하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선출된 『새 대통령은 양심과 자연법의 가르침에 따라 정의를 정당하게 구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이렇게 해야만 우리는 잘못된 정치 관행을 바로잡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도가 참으로 필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가장 바람직한 지도자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또 한해를 끝맺음하면서도 기도가 필요하지만 이번 주간에 새로 선출되는 새 대통령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그 다음은 우리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새롭게 시작할 것을 결심하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