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톨릭대학교와 가톨릭신문이 공동으로 개최한 「21세기 북방선교의 현황과 과제」심포지엄은 무엇보다 북한과 중국을 포함한 북방선교 전반에 관한 본격적인 의미의 첫 학술회의였다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국교회에서 북방선교에 대한 논의가 주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21세기가 태평양 연안으로 세계의 중심이 옮아가는 시대이며 동양과 서양의 사상이 조화를 이루는 동서시대라는 세계사적 의미에서만 아니라 광대한 복음화의 어장인 아시아가 세계 가톨릭의 희망이 될 것이라는 교회사적 전망에 바탕하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에서도 유난히 복음적 열정이 가득하고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형제인 북한의 선교라는 절체절명의 역사적 과업을 안고 있어 한국교회의 북방선교에 대한 투신은 그 본성적 소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방선교를 설립 목적의 하나로 설정한 인천가톨릭대학교 개교1주년, 조국 성화를 사시(社是)로 삼고 있는 가톨릭신문사 창간 7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은 이런 면에서 더욱 뜻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학문적 이론과 실천적 경험을 겸비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신학과 사목, 선교와 언론 등 북방선교와 관련한 제반 주제들을 폭넓고 깊이있게 다뤄 한국교회의 북방선교 추진 방향을 총체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북방선교에 임하는 자세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기조강연에서 『복음의 교리적 내용만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형식의 선교방식은 역효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모범으로 가르멜 수도원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극기와 희생의 기도로 포교사업의 수호자가 된 소화 데레사, 버림받은 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마더 데레사를 꼽았다.
잘못된 이념과 체제로 고통받아온 이들을 위로하고 이로 인해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화해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끄는 봉사의 자세, 일방적인 회개의 권유가 아닌 공동회개, 일방적인 단죄가 아닌 용서와 화해, 상대를 무시하고 군림하는 자세를 벗어나 믿음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결론이야말로 북방선교를 시대적 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 교회의 선택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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