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성탄 즐거운 대희년」(Merry Christmas Merry Jubilee).
아기 예수께서 탄생하셨다. 요한복음서는 이 육화 신비를 한 구절로 꿰뚫어 설명해 준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 받은 영광이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습니다』(요한 1,14).
하느님의 아들 편에서「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되심」은 지극한 겸손 안에서 이루어졌다. 세계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올 한 해를「성자의 해」로 정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을 묵상하며 신앙강화와 내적쇄신에 삶을 집중시켜 왔다.
가톨릭교회는 또한 특별히 대희년 준비를 위한 둘째 해인 1998년을「성령」께 봉헌했다. 강생의 신비가「성령을 통하여」이루어졌고, 성령의 업적이기 때문이다(제 3천년기 44항 참조).
오늘 탄생하신 아기 예수를 우리는「하느님과 인간들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로 믿고 고백하며 따르고 있다. 하느님 아들의 육화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찾아 나서신다는 증거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찾아 나서신다는 것은 인간을 영원히 사랑하신다는 징표이다.
그러나 우리 자신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나라가 부도 위기인데도 불구하고 가진 자들은 호화 사치 생활을 벗지 못하고 있다.
가난한 자들은 자신의 밥그릇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건만 이들에 대한 무관심은 날씨만큼이나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사랑이 없는 세상에 그리스도께서는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그 분을 맞이하기 위해선 먼저 이웃을 사랑할 줄 알고 나눌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으신 것처럼, 말씀이 사람이 되신 것처럼 나보다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가장 높으신 분이 가장 낮은 자리에서 태어나신「구유의 영성」은 또한 오늘날 우리에게 국가 난국을 극복할 지혜를 가르쳐 준다. 「사랑」과「나눔」이 바로 그 지혜이다. 사랑만이 우리의 희망인 것이다.
그리스도 탄생 2천주기인 대희년을 준비하는「성자의 해」성탄절을 맞아「구세주 오심」의 기쁜 소식을 알리는 선포자가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우리 모두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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