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딘 청소년 상담터가 문을 연 지도 한 해가 되었다. 노량진에 위치하여 재수생과 근로청소년들에게 열려있는 장소로써 그들의 현실에서 오는 문제들을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상담터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곳을 찾았던 많은 젊은이들이 생각난다. 제주도에서 올라와 고시를 준비하던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오고, 재수를 하다가 영장이 나와 군대에 갔던 친구는 휴가라고 들르고, 자녀의 가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애 태우면서 전화를 하던 어머니, 썰렁 팀이라고 이름을 짓고 격일로 와서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중 2학년 친구들, 독서모임의 고1 여학생들, 여섯 살 짜리 세솜이와 그 친구들까지.
그들에게「까르딘」이 친근한 이름이 되어 있는 모습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한다. 가장 필요한 곳에서 가장 필요한 일을 찾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사는 수도자의 삶이 조그맣게 피어나는 시간들이었다.
아직까지 우리 젊은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상담터」라는 곳. 홍보를 하면서 내방을 권유하면「나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하고는 질겁하는 젊은이들이 있었고, 한 번 조심스럽게 찾아와서 일단은 탐색을 하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계속적으로 찾아오는 친구들도 있고, 진로 진학 적성검사를 통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고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만족한 봉사를 할 수 있을까 고심하면서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직도 이 지역 특성을 살리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과 다짐으로 많은 젊은이들의 나눔자리, 도움자리, 만남의 자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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