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커피…★
가톨릭 여성연합회 전국회의가 서울대교구 주최로 개최되었다.
전국의 각 교구 여성연합회 회장단이 속속 모여드는 가운대 대구대교구에서 참석차 상경한 회장단이 시간이 조금 일러 개최지인 호텔에 미리 도착하자 먼저 호텔 내의 커피숍을 찾았다
자리를 잡고 다섯명이 둘러 앉자 즉시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그러자 일행중의 총무가 동료들 한 분 한 분께 조용히 물어보더니, 의견이 일치된 듯,
『네, 마카(모두) 커피 주세요』했다.
그러자 웨이터,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자세를 고쳐『네, 잘 알겠습니다』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물러갔다.
잠시후 지배인인 듯한 사람이 더욱 공손한 모습으로 다가와서는,『저어, 손님, 대단히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저희 커피숍에서 손님들이 찾으시는 마카커피를 준비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그 대신 모카커피를 드시면 어떻겠습니까?』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모카커피를 마카 먹고 나온 대구 임원들,『보통커피 마실라카다가 그놈의 사투리 때문에 모카커피 마셨네. 돈은 좀 더 줬지만「그게 무슨 소리냐?」고 안 묻고 이름이 비슷한 모카로 바꿔 권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그래도 안 촌시럽고 우아한 갑다 』
(주:경상도 지방에선「모두」또는「전부」를 가리킬 때「마:카」라는 사투리를 곧잘 쓴다
★…대화…★
어떤 은행의 금고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백지수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봐! 아랫것들, 내 이마빡에 뭐가 쓰여 지겠나?』
『그야 액수가 쓰여 지겠지요 뭐』
『잘 알아부렀어. 그러니까 나는 내 이마빡에 쓰여지는 액수만큼이나 팔자가 급변한다 이 말씀이야. 너희들 조무래기들 하곤 아예 같이 누워있는 내가 챙피하다 챙피해! 그래, 너희들은 어디 어디 다녀봤냐?』
그러자 만원짜리 지폐가 입을 열었다.
『아, 그래도 나는 화폐 단위로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지요. 일류 레스토랑은 물론이구 고급스런 곳은 다 다녀봤지요. 다시 말해서 상류사회는 주욱 살펴보다가 조금 쉬러 들어왔다고나 할까?』
그러나 오천원짜리가 쭈뼛거리며 입을 뗀다.
『저는 만원짜리 형님처럼은 못 돼도 그래도 저 나름대로 괘 인정은 받고 지냈어요. 초일류는 아니래도 중산층 이상으로 대접받으며 중ㆍ상류층 이곳 저곳은 다 돌아다녀 봤다구요』
그러자 수표가 천원짜리 보고 말했다.
『야, 꼬마야! 니는 어데 어데 다녀봤냐? 어디 줏어 섬겨봐』
천원짜리는 기가 팍 죽어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저는 아무데도 자랑할 만한데는 없고예, 다만 온 성당 헌금 광주리에는 다 들어가 봤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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