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부스…★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본당 신부님께서 순교자 영성강화엔 성지순례가 최고라시며 본당 신자들을 인솔하여 여러 대의 버스에 분승시켜 황사영 백서와 최초의 신학당으로 유명한 배론으로 성지순례를 떠났다.
성지순례에 나선 전국의 각 순례단과 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행락 인파들로 전국의 도로사정은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도저히 예정시간에 귀가가 불가능 할 것 같아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신부님은 신자들에게 좀 늦을 것 같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각자 집으로 미리 전화해 두라고 하셨다.
휴게소에는 마침 둘로 나란히 붙은 공중전화 부스가 가운데 쯤에서 한 줄로 길게 늘어서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보시던 신부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더니 『꼭, 고해소 앞의 풍경같군』
★…상층부…★
라우렌시오와 요셉은 친형제간이다. 둘은 노래부르기를 좋아해서 본당 성가대원으로 같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부지런하고 봉사적이다. 매사에 적극적인데 라우렌시오가 아우이며 요셉이 형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친형제간인데도 아우인 라우렌시오는 키가 엄청 크고 반대로 형인 요셉은 키가 보통사람들보다도 좀 작은편이다.
성가대석 옆에는 옛날에 종각으로 사용하던 창고가 있어 이것을 개조해 성가대 비품서고로 사용하고 있는데, 오늘도 다른 사람들보다 좀 일찍 온 이 두 형제더러 성가단장이 연습할 악보를 미리 챙겨 내어 놓자며 같이 서고에 들어갔다.
서고라고는 하지만 옛날부터 있던 종각 창고라 냄새는 별로 좋은편이 못 되었다.
서고로 들어서던 형 요셉이 『에이, 뭐 냄새가 이래』하며 코를 쥐었다.
그러자 키가 큰 아우 라우젠시오가 『아이! 상쾌해. 형, 그 아래쪽 공기는 어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