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쨋길래 … ★
말가리다 할머니는 참 열심이다. 새벽미사도 빠지는 법이 없고 본당활동에도 적극적인데 어쩐 일인지 며느리는 아직 입교조차 않고 있었다.
본당 사목계획에 의거 금년에는 신자 배가운동을 범 본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본당 신부님은 주변의 이웃보다 가까운 가족부터 전교의 대상으로 삼으라고 교육이 대단하셨다.
말가리다 할머니는 아무래도 시어머니가 직접 말하는 것보다 수도복을 입은 수녀님이 말씀 하시는게 더 효과적일 것 같아 본당 수녀님께 부탁을 드렸다.
며칠 후 말가리다 할머니댁을 방문하신 본당 수녀님이 예의 그 며느리에게 『자매님께서도 저토록 열심하신 시어머님처럼 성당에 다니시죠』하고 권면했다.
『성당에 다니면 뭐가 좋은데요?』하고 별루 달갑잖게 되묻는다.
『아, 그야 천당에 가니까 좋죠』
『성당에 열심히 다니면 모두 천당가나요?』
『그렇데두요』
『우리 시어머님도 천당 가시겠네요?』
『그렇구 말구요』
『그럼 전 성당에 안 다닐랍니다』
★ … 밀가루 신자 … ★
옛날에 우리 교회는 빈민 구제에도 앞장을 섰다.
그 중 하나가 외국에서 들여온 밀가루 부대를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밀가루를 타기 위해서 입교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는데 이름하여 밀가루 신자가 그들이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교회의 자립도가 높아지자 자연히 이 배급제도도 사라지게 되었는데 그러자 냉담자도 아울러 증가하게 되었다.
시골 본당의 신부님은 바로 이런 냉담자 회두가 사목의 첫째 목표였다.
오늘도 한 교우의 집에 들러 열심히 회두를 권면하고 계셨는데 『베드로씨! 그렇게 열심히 다니던 분이 갑자기 냉담을 하시면 됩니까? 그러지 말고 다시 성당에 열심히 전처럼 다니셔야죠』하시자 이 양반, 『밀가루 두어 포대 받고 삼년이나 다녀줬으면 됐지, 뭐 또 더 다니라고 그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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