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새해 들어 한 달여를 보내면서 참으로 흐뭇한 소식이 들려왔다. 인천교구 만수1동본당 (주임=김병상 신부)이 입교 예정자 5백여 명 중 거의 대부분인 4백 81명의 새신자를 탄생시켰다는 보도가 그것이다.
지난 달 21일 거행된 만수1동본당의 대규모 영세식은 영세자와 대부 대모들만으로 성당 좌석이 꽉 채워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는 본보 보도다.
만수1동본당의 이번 쾌거는 본당 단위 선교활동에 새로운 모범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것은 7개월 전 예비자 입교예절 행사에 참여한 「입교 예정자 5백명 중 96% 영세」라는 놀라운 사실에서 영세율 둔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의 앞날을 밝혀주는 청신호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교하자」는 구호 아래 실시된 새로운 양 찾기 운동은 7개월여에 걸친 예비자교리 기간 동안 모든 예비자들을 지역, 연령, 학력, 교리시간대 별로 45개 반으로 나눠 각 반마다 봉사자들을 교리교사로 임명해 소공동체 형태의 교리반을 운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주 1회씩 정기모임을 갖고 교리교사로서의 철저한 소명의식을 새롭게 하면서 말과 모범으로 예비자들을 인도하는 열성을 보여준 봉사자들은 이번 영세자들의 견진교리반에까지 지속적으로 인도자 역할을 다하게 된다고 한다. 중도탈락자를 최소화 한 비결의 한 단면이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운동은 예비자 입교예절 3개월 전부터 본당 사목협의회를 중심으로 구역ㆍ반조직 활용, 제반 신심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5주간에 걸친 전교 전문가 연속 초빙강좌 등 다양하고 치밀한 준비작업 및 전교활동과 함께 전 신자들의 기도운동을 병행 실시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기도운동, 일반운동, 특별운동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추진된 이번 운동 중 기도운동이 돋보이는 것은 반별로 40일 금식기도, 매주 금요일 금식과 금육 실시, 21일 고리기도, 개인별 9일기도 등 본당 신자 모두가 끊임없이 봉헌하는 기도와 기도로써 본당공동체 모든 구성원들의 선교의지를 다져준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전교는 신자 본연의 임무」임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것이다.
냉담자 찾기를 위한 「잃은 양 찾기 운동」도 함께 실시해 큰 성과를 거뒀다는 만수1동 본당공동체는 1년여 활동했던 그 결실에 힘입어 전 신자가 또 다시 96년도 새로운 양 찾기 운동에 나섰다고 한다. 우리 모두 선교사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기쁜 소식을 전합시다」는 파견 명령이 귀에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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