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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우리 대명성당 일행(37명)은 소록된 국립 나환자 수용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어둠을 헤쳐가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서둘러 6시간이 넘도록 달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먼거리였지만 기도와 묵상으로 지루한 줄 모르고 현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현지 수녀님의 안내로 8곳의 환자마을과 의료시설 등을 둘러 보고 성당에 도착하니 그곳 형제자매님들께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환우들의 불편을 고려하여 성당밖에서 나눔의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계절적으로 추운 겨울철이였지만 하느님과 함께하는 형제적 사랑을 나누는 훈훈한 분위기에 추운줄 모르고 1시간여 동안 정담을 나누게 되었다. 소록도 방문이 이번이 여섯번째가 되지만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죄송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죄 때문에 온갖 육체적 고통과 모욕을 당하시고 끝내 십자가상에서 죽으신 것처럼 이곳 형제자매들께서도 우리들의 잘못한 죄를 대신 기워갚으시기 위해 사랑하는 부모 처자와 생이별하고 질병으로 인한 온갖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 오히려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 아버지께 한없는 기도를 해주시기 때문이다.
이곳 개신교 측은 신자 수도(80%)도 많고 외부의 방문도 잦아 기가 펄펄한데 가톨릭 측은 신자 수(20%)도 적을뿐만 아니라 방문도 뜸하여 그런지 기가 죽어 보인다고 현지 수녀님의 귀뜸이고 보니 자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남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베푼 것이 하느님께 베푼 것이라 하였기에 우리 일행은 약소하지만 성금 1백만원과 생활필수품(휴지 2백개, 세제 50봉, 카페트 60장)과 음식을 전달하고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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