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에 1월25일자로 최덕기(崔悳基)신부가 교구장 승계권을 가진 부주교로 임명된 것은 우리 교회가 새해들어 듣게 되는 첫 낭보였다. 우선 진심어린 축하와 뜨거운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 신임 최덕기 부주교의 임명은 여러해 전부터 보좌주교의 탄생을 기다려온 수원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에도 그 기쁨과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수원교구로서는 교구장 김남수 주교의 고령과 건강의 염려 외에도 교구설정 30년에 한국 제2의 교구로 교세가 급성장한데 따른 사목책임자의 역할분담이 새 보좌주교의 필요성을 강하게 요청해 왔다고 하겠다.
1963년 10월 서울대교구에서 분리, 설정된 수원교구는 초대교구장 윤공희 주교에 이어 현교구장 김남수 주교가 1974년 10월 제2대 교구장에 부임한 이래 21년여 동안 수원교구를 오늘의 위치에 자리잡기까지 전력투구해 왔다. 그 결과 94년 말 현재 수원교구는 교세가 34만8천여 명에 74개의 본당과 1백41개의 공소를 가진 국내 두 번째의 교구로 급부상했다.
수원교구의 급성장은 수년전부터 시작된 정부의 신도시 건설에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곧 도시팽창이란 자연적인 조건을 유효 적절히 교세신장과 연결시켜온 교구의 사목정책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풀이다. 이 같은 교세신장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어서 적임 후계자의 선임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바로 최덕기 부주교의 임명은 그가 사목신학을 전공하고 사목현장인 본당과 사목정책을 입안하는 교구에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경험한 사목자이며 동시에 40대의 젊은 사목자라는 점에서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곧 사목의 전문성과 왕성한 추진력이 수원교구 발전과 직결되리라는 기대를 강하게 갖게 한다.
이러한 최덕기 부주교의 탄생은 또한 한국 주교단에도 크나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 최 주교는 한국 주교단 중 최연소 주교로서 주교단의 평균연령을 젊게 할 뿐 아니라 그가 사목국장 재임 시 제안, 현재 주교회의 산하에 설치돼있는 사목연구소가 보다 활발히 가동될 것이 예상되기도 한다. 주교단의 젊어짐과 사목연구의 활성화는 결국 한국 가톨릭 전체의 성장에도 큰 밑거름이 되리라 기대된다.
이런 측면에서 최덕기 주교의 탄생은 비단 수원교구만의 경사일 수는 없다. 그것은 한국 가톨릭 전체의 경사이며 희망의 표지가 된다.
다시 한번 새 부주교를 모시게 된 수원 교구민과 기도 가운데 기쁨을 함께 나누며 이를 계기로 교구의 벽을 넘어 한국 가톨릭이 새로운 3천년기를 시작하는 힘찬 발걸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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