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1일 재의 수요일부터 금년도 사순절이 시작된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묵상하고 체험하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대망(待望)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순절을 맞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또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실천하는 시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 「사람아 생각하라.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이는 사순 첫 날을 맞는 재의 수요일에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절대절명의 경고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생명이기에 그것은 언젠가는 다시 하느님의 손에 맡겨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마지막 「그날」이 구체적으로 언제일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느님만이 알고 계실 뿐이다. 다만 주께서는 항상 깨어 기도하며 그날에 대비하라고 가르치고 계신다. 즐거운 삶의 순간에도 죽음을 대비하고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는 하늘나라를 생각하고 깨우치고 계시는 것이다. 이 사순절에 우리는 흙으로 돌아가야 할 자신의 거짓없는 모습을 찾아 언젠가는 올 「그날」을 후회없이 맞도록 준비해야겠다.
올 한 해 우리는 유엔이 제정한 「빈곤퇴치의 해」를 살고 있다. 그래서 교황은 올해 사순절 담화를 통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거의 8억에 가까운 사람들의 가난문제에 대해 신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실천」을 요청하고 있다.
교황의 사순절 담화는 「우리는 매일 굶주리고 목마르고 병든 사람들, 버림받거나 소외된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고 상기시키고 「이 사순시기에 우리는 그들의 얼굴에 쓰여있는 고통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라는 초대를 받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나친 소비 행태를 바꾸고, 향락주의와 싸우며 무관심한 태도와 우리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을 버려야만 한다』는 교황 권고는 사순절을 시작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잘 가르쳐 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신자들은 사순시기에 회개와 보속, 극기와 단식 그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다. 올해 사순절에는 교황의 권고대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구입하지 말아야겠다. 40일 동안 단식과 금육을 통해 절약한 것을 모아 두었다가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도록 하자. 또 바쁜 틈틈이 조용한 곳을 찾아 묵상과 기도를 하고 복음서를 읽는 습관을 붙여보면 좋겠다.
「절제의 생활화」로 부활대축일을 잘 맞이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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