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종교와 종단의 교육 관계자들이 모임을 갖고 오늘날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 중의 하나인 청소년들의 학원 폭력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가톨릭교회를 포함해 불교와 개신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주요한 사회문제와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국내 7개 종단의 청소년 인성교육 담당자들이 2월 24일 관계자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우선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각 종단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보다 효과적인 청소년 교육을 위한 전망을 함께 나눴다.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문제를 위한 이 모임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선 고도의 경쟁 사회 속에서 도구적 효율성만이 강조되는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을 타개하고 참된 인성 교육을 시도할 수 있는 주체로서 종교 교육 기관들이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 종교와 종단이 함께 자리를 마련한 것은 우선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러한 모임이 단지 관 주도형의 일회성 자리로서 끝나는 것이라면 그 의미는 반감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임이 가질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과 시도, 후속 작업들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우리는 가톨릭교회가 운영하고 복음적 메시지를 바탕으로 참된 인성 교육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구현하는, 가톨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교육을 기대한다.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교육기관들은 다른 여타의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을 철저하게 따르는 일반 교육 기관들의 교육 정책과 정신,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종교와 종단의 교육 현장 역시 입시와 취업을 지상과제로 여기고 학생들을 그 도구로 만드는 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인 교육 현실을 타개하려는 노력으로 가득해야 할 것이다. 교육 기관을 운영하고 그 기관의 사회적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입시와 취업이라는 학생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인성 교육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다는 고충은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의 청소년, 학원 문제는 현실적 타협에 머물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종교 교육 기구들의 보다 혁신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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