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헐벗고 굶주리며 어렵던 지난 날들이 불과 반세기란 세월이 흘렀다. 그 당시만 해도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들을 많이 들었다. 글자그대로 형편이 나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부족하고 불우한 이웃을 구제한다는 말이다.
사순시기에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극기나 단식을 통한 참회의 생활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하여 새 생명으로 부활하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 만남의 그리스도가 바로 구제(救濟)의 대상들일 것이다.
형식적 희생이 아닌 금식과 금육으로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온정의 손길이 닿게 될 것이다.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소외당하고 멸시받는 불우한 이웃에게 삶의 용기와 부활의 기쁨을 안겨 주는 하느님의 참 뜻임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가장 보잘것 없는 한 부분 일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의 이웃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와의 만남일 것이다. 너와 내가 함께하여 우리라는 밝은 공동체를 이루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기의 것을 남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가진 자이고 가진 바를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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