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제가 드디어 내일 첫 영성체를 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첫 영성체」라고 자주 말만 하다가 막상 내일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축제때 띄워 놓은 애드벌룬처럼 부풀어 올라요. 그리고 내일 미사때 제가 읽을 제2독서를 생각하면 가슴에서 기차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예수님 이제 첫 영성체 교리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수녀님께서 말씀해 주신 「디크와 그의 고양이」이야기가 떠올라요.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행복을 얻는다는 그 이야기 말이에요.
저도 첫 영성체 교리반에 다니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미사때에 성체를 모실 수 있는 크나큰 행복을 얻게 되었어요. 사실 그 긴 방학동안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세시간씩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학원에서 단체로 놀러가는 눈썰매장도 가고 싶었고, 국민학교때의 마지막 겨울방학인 만큼 가족들과 놀러도 가보며 신나게 지내고 싶었구요. 또 춥고 그래서 늦잠도 실컷 자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눈썰매장이나 늦잠보다 예수님을 뵈러 성당에 온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길러졌고, 또 성당에 다녀오면 마음이 편하고 즐거웠어요.
첫 영성체를 기다리며 이렇게 예수님께 향해 가는 길은 저에게는 어렵고 유혹이 많은 길이었지만 지금은 그 길의 어려움에 마침표를 찍고 예수님께 가고 싶어요.
예수님! 이제 미사때 다른 친구들이 성체 모시는 것을 멍하니 구경만 하지않고 같이 성체를 모시게 되어 기뻐요. 이제부터 미사도 빠지지 않고 미사도중 친구들과 장난치지도 않겠어요. 예수님의 은총으로 도와주세요. 게다가 어제는 세례를 받고 「마리나」라는 예쁜 본명을 얻게 되었으니 깨끗한 천사가 된 기분이예요.
예수님! 언제나 예수님이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항상 바르게 생활할께요. 지켜봐 주세요. 예수님! 하늘 땅만큼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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