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의 요엘서는 4장 20절로 이루어진 아주 짧은 책이어서 결과적으로 요엘은 중요하지 않은 예언자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요엘서의 간결함은 예언자 요엘이 전하는 메시지의 영향과 중요성을 경감하지 못한다. 요엘은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를 다루는데 필요한 근본적인 틀을 간결하게 제공하면서도 폭넓고 전체적인 생태적 접근방법을 펼친다. 요엘서를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총 73절을 다 읽으라고 권유하고 싶다. 환경과 개발에 관한 요엘서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고무적이며 호기심을 돋구기도 한다. 일부 사람들은 요엘서가 논쟁적이고 혼란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요약을 하자면 요엘은 환경과 개발에 대한 인식과 활동에 관한 일곱가지 측면을 말하고 있다.
①생태적 상황에 대한 인식
②슬픔과 비탄과 회개에 대한 요구(가치관과 생활방식의 변화)
③환경적 관심사와 영적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조직하기
④임박한 심판과 파괴에 대한 경고
⑤환경과 사회의 회복과 갱생
⑥사회개혁을 향한 사람들의 참여와 역할
⑦생태와 개발에 대한 논의의 정치적 사회적 요소
우리는 위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자연적 반응이 경악임에 주목하였다. 임박한 위기에 대한 소문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은 사재기를 바쁘게 했고 그런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은 당황을 가라앉힐 수 밖에 없다. 종말을 이야기하는 예언자들의 예언은 바람처럼 퍼져나갔다.
요엘은 현대의 환경운동가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지만 거기에는 현대환경운동가들이 배울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흔히 운동하는 사람들은 공연히 소란을 피우는 사람처럼 말을 하거나 메시지나 문제 자체보다는 자신의 성품이나 행동에 더 많은 주의를 끄는 경향이 있다. 자칫 운동을 행위의 강령으로 마치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지상 목적인 것처럼 간주하기 쉽다는 점이다.
요엘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다. 위기 상황에 대한 냉정하고 명확한 사고와 분석, 사고, 활동을 요엘은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요엘은 위기 상황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놓아두기보다는 오히려 상황을 자신의 손으로 통제하였다. 두 눈으로 상황을 직시하며 재난의 원인을 파악하는 일을 놓치지 않았으며 인간과 피조물의 파괴와 절망을 넘어 갱생과 변화를 위해 하느님께서 어떻게 일을 하시는지 요엘서에서 간파할 수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