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최창무 주교)가 3월1일로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광복 50주년을 맞아 진정한 의미의 해방을 추구하며 갈라진 민족의 연대를 다지기 위해 1년 전 바로 이날 출범한 민족화해위원회는 북한 주민들의 대량 탈북사태가 잇따르는 등 최근 북한 상황의 변화에 따라 교회 안팎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년 동안 민족화해위원회의 활약상은 앞으로의 활동성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출범 당시 행사ㆍ사업ㆍ기도 등 3개 활동기조를 설정한 민족화해위원회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명동성당에서 민족화해기원 미사를 봉헌해 왔으며 민족화해학교 개설, 북한 수재민돕기운동 전개, 광복절 특별미사 봉헌, 북한 신자들과의 공동 세미나 개최, 남북 공동기도문 봉헌 등으로 분단의 벽을 허무는 일에 앞장서 온 사실은 교회의 통일노력을 한 차원 승화시킨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각계각층의 다양한 강사진으로 꾸준하게 강의가 이뤄져온 민족화해학교는 중도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통일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신자들은 물론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통일관을 정립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민족화해학교는 일회적이 아니라 상시적이고 항구적인 통일교육의 장으로서 남한사회의 독특한 통일역군 배출처로서 자리잡아 가고있는 것이다. 참으로 가슴 뿌듯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진정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성취해 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청된다. 「통일 이후 시대」의 복음화 전략은 지금보다 한층 더 세심한 배려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것은 극도의 이질적인 가치관 속에서 살아온 남북한이 통일됐을 때를 대비한 구체적인 선교전략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제파견과 더불어 북한지역 복음화를 위한 평신도 선교사를 양성하는 등 우리 교회의 지상과제인 민족복음화를 달성하는 방안 마련에 민족화해위원회는 물론이고 기존의 북한선교 관련단체나 전국의 모든 교구가 중지를 모으면 좋겠다.
우리 교회도 갑작스런 통일에 대해 항상 대비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민족화해위원장 최창무 주교가 본보와의 특별대담에서 『남한의 10개 본당이 북한의 본당 하나를 책임지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은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통일에 한걸음씩 접근해 나가는 계기 마련에 교회 구성원 모두가 힘써야 할 것이다.
교회 내외의 통일노력에 자극을 주면서 힘을 보태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의 활약상에 박수를 보내며 출범 2차 년도를 맞아 한 단계 도약하는 성숙한 민족화해위원회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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