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여성들의 소명과 역할문제가 그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여성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회내 여성교육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3월17일자 본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본당과 한국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는 3월6일부터 4월24일까지 8주동안 여성에 관련된 다양한 내용의 강좌를 개설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구대교구도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자아실현을 위한 교육」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1년 과정의 여성강좌를 개설했다는 보도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우리 교회도 여성지도자 발굴 및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본당인 명동본당이 장소를 제공하고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명동본당 측과 함께 강좌내용을 설정해 실시하고 있는 이번 여성강좌는 단계적이고도 지속적으로 강좌를 이끌어갈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즉 3~4월의 1단계 강좌는 기초과정으로 여성학 중심의 교과과정을 설정했으며 그 다음 2단계로 교회 안에서의 여성역할과 사명을 집중 조명하게 되며 그 후 여성들이 활동에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3단계 여성신학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성지도자 양성과정」이라 불릴만한 강좌내용을 준비함으로써 복음화의 일꾼으로서 여성신도를 배출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도 이번 체계적인 여성강좌 개설을 계기로 삼아 보다 적극적인 여성사목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선사목자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교세 통계표상 95년말 현재 3백33만여 명의 전체 신자 중 66%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여성사목이야말로 한국교회의 당면과제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근거가 되고 있다. 또한 우리 가톨릭 신학교도 많은 개신교 신학교의 경우처럼 여성학을 개설하고 여성신학을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 미래의 성직자들을 교육시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전국의 모든 본당에서 사목위원 중 우선 30%만이라도 여성신자들을 임명해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남성 위주의 사목회의 석상에서 1~2명의 여성사목위원이 소신껏 제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 교회부터 인간이면 누구나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은사와 재능을 각자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제들을 필두로 교회 구성원 모두가 여성학 관련 서적들을 읽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나갔으면 좋겠다. 인류의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는 남녀 모두가 「여성」을 올바로 이해하게 될 때 참된 인류구원이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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