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사 연구소(소장=최석우 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 김대건 신부 전기자료집」(전 3권) 편찬작업이 편찬비용이 모자라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당초 연구소 측은 한국교회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신부의 제대로 된 전기자료집 만큼은 전국 2천여 명의 사제들의 힘과 희생을 모아 간행하고자 지난 1월 중순 한국의 모든 성직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후원을 요청했었다.
그 결과 2백20여 명의 사제들이 참여한 가운데 1천6백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그러나 각 권당 2천만 원씩 모두 6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출판비 가운데 3분의 1밖에 후원금이 모아지지 않아 출간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소 측은 자체적으로 부족금액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김대건 신부 전기 자료집 편찬 취지에 공감하는 보다 많은 성직자들의 동참을 호소하면서 평신도들에게도 후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대건 신부 전기자료집 편찬 필요성은 먼저 라틴어와 프랑스어, 한문 등 3개 외국어와 한글 고어로 구성돼 있는 김대건 신부의 자료들 가운데 잘못 번역돼 있는 것이 너무 많아 새롭게 번역하고 판독해야 할 당위성이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김대건 신부를 키워낸 선교사들의 기록이나 전기를 잘못 번역한 자료를 밤낮 재탕 삼탕하는 연구자들의 게으름에 경종을 울려주고자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는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의 해인 올해 8월31일 출간예정인 김대건 신부 전기자료집은 김대건 신부의 서한과 활동ㆍ업적ㆍ순교와 시성 등을 주제로 신국판 3백여 쪽 분량에 세 권의 책으로 담아낼 계획이다.
현재 세심하게 정독을 요구하는 필사본 타이핑작업과 판독작업을 거쳐 교회법과 교회사에 익숙하지 않으면 오역(誤譯)에 빠지기 쉬운 번역작업 등 편찬에 따른 갖가지 어려움을 극복해 내면서 지난 2년여 동안 편찬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김대건 신부의 전기자료집 편찬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 편찬비용이 모자라 햇빛을 보지 못할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피로써 믿음을 증거했을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펜으로 증거』한 김대건 신부의 전기자료집 편찬은 한국교회 구성원이면 누군가 해내야 할 작업이다.
우리 모두 김대건 신부의 후배 사제로서 또 그분의 신앙후손으로서 마땅히 이번 전기자료집 편찬작업에 동참하도록 하자. 목숨바쳐 증거한 김대건 신부의 신앙유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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