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ㆍ31 교육 개혁에서는 종래의 내신성적을 폐지하고 종합 생활기록부를 도입하여 특히 입시제도에 있어서는 국립대학의 경우 대학별 국, 영, 수 중심의 본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는 자율적으로 이를 결정하도록 유도하였는데, 이는 종래의 국, 영, 수 위주의 암기와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근본적 폐단을 최소화하는 교육의 다양화로 평가되며 동시에 입시 지옥 해소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나아가 도덕적 성장을 도와 전인적 인성교육을 가능토록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인성교육 강화와 종합 생활기록부제는 그 실시의 취지는 매우 타당하게 여겨지나 외국제도의 무분별한 수용으로 학급당 50명이 넘는 우리의 교육현실 앞에서는 한계에 부딪히고 말 것이며, 또한 종합 생활기록부에 전체 석차가 없긴하나 과목별 석차를 매기는 것은 결국 학부모들로 하여금 과목별 과외의 부담만 안겨주게 된 셈이고 보면, 그리고 현재 5조에서 8조에 달하는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애당초 교과목 석차마저도 내지 말아야 옳았다.
한편 인성교육을 강화한다는 명분아래 봉사활동을 유도하는 것 또한 재고해 봄직 하다. 교육의 근본 취지에서 벗어나 실적 위주의 봉사 증명서를 발부받기 위한 것이라면, 그리고 이미 실적과 증명을 둘러싸고 사회 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기회 균등의 문제 등을 감안해 볼 때 순수 봉사가 아닌 점수따기식의 봉사활동에 무슨 큰 기대를 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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