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이었다. 여름방학에 본당에서 꽃동네에 간다고 했다. 3시간 만에 도착했을 때 『저기가 꽃동네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우린 『와 아~』하고 소리를 질렀다. 드디어 다 왔다는 기쁨과 도대체 꽃동네란 어떤 곳일까 하는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우린 점심을 먹고 조끼리 모여 봉사활동 할 곳으로 향했다. 인곡 자애병원 5, 6층이 우리 조 10명이 봉사활동할 곳이었다. 거기에 갔을 때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들을 향한 여러 개의 까만 눈동자, 그들에게 있어서 난 하나의 사회 장애자였다. 난 이제껏 장애자를 만나면 빤히 보면서 스치듯 지나가곤 했다. 이러한 사실들이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난 이곳에 오기전 그들에 대한 연민으로 눈물을 흘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했으나 그들의 티없는 미소는 나를 웃음짓게 했다. 그들과 내게 주어진 이틀이란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작년 여름의 꽃동네 봉사활동은 반년이 지났지만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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