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종교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 본보(3월24일자 1면 머리기사)의 보도가 있었다. 지금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성행해온 신흥종교들이 최근들어 경기도 내 신도시들과 강원도지역 중소도시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춘천교구 교동본당의 경우 전체 신자의 50~60%가 신흥종교 신자들의 방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산 분당 수원 등 경기지역 중소도시에는 새로운 지부를 설립하는 신흥종교들이 최근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신흥종교가 발생하는 원인은 사회적인 혼란과 불안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물질적인 풍요속에서 정신적인 빈곤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치 마약처럼 스며드는 것이 바로 신흥종교이기도 한다.
몇 해 전에 우리 사회 전체를 곤궁에 빠지게 했던 「다미 선교회」(다가올 미래를 대비한다는 뜻)의 휴거(세말에 소수 선택된 사람들만 구원받는다는 뜻)소동도 바로 그 같은 맥락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이런 신흥종교들은 사회적 불안과 심리적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 사람들을 끌어들여 결국에는 전 재산을 헌납토록 하고 패가망신으로 유인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이 대부분이다. 이들이야 말로 「양가죽을 뒤집어 쓴 늑대들」이다. 이들은 신도를 포섭하기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요즘은 교육사업이나 자선ㆍ구호사업 등 그럴듯한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어 더욱 빠져들기 쉽다고 한다. 누구든지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필요한 것을 무상으로 베풀어주는 사람에게 끌려가기 마련이다. 한번 두번 접촉하고 그들과 관계를 지속하다보면 결국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이런 신흥종교들은 어느 종교보다 특히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주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신자들이 과거부터 신흥종교들의 공격에 너무나 쉽게 걸려 넘어간 뼈아픈 전력(前歷)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여호와의 증인」경우 교인들의 70%이상이 과거 천주교에서 세례받은 「전직 천주교인」이라는 조사보고는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 있다.
왜 천주교 신자들은 신흥종교들의 유혹에 그토록 잘 걸려드는 것일까?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들 수 있다. 하나는 신자들 자신이 교리에 무지하고 확고한 신앙을 갖지 못한 탓이다. 또 하나는 교회 당국이 신자교육 및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쪽이 모두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더 큰 책임은 교회 당국에 있다고 봐야한다. 그만큼 신자들을 친절하고 따뜻이 대해주지 못한 책임이 있다. 또 어떤 사이비종교가 감언이설로 유혹해도 걸려들지 않을 만큼의 확고한 신앙교육도 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서둘러 각 본당, 교구, 전국 주교단 차원에서 우리 신자를 그들의 습격에서 보호할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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