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성전건립 기금마련을 위한 구좌 접수처를 W본당과 S본당에 동시에 설치해 놓고 토요 특전미사부터 그 다음날 주일 온종일까지 하기로 했다.
W본당을 본부로 하고 접수대에 불일 포스터를 넉장 써서 두장을 두고 두장은 S본당에서 쓰도록 가밀로씨가 들고 갔다.
그랬더니 S본당에 있던 그레고리오 형제 등이 일제히 반기며, 『가밀로 형제님은 오신 김에 이곳에 계시죠?』하고 붙들자『안돼요, 나는 저곳으로 가야돼요』한다.
『그곳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뭐 어때요. 여기 계세요』하자『거기 내 말고 인간 같은 양반들이 어디 있어요?』한다. 동료들이 놀라서 입을 벌리자 가밀로씨, 계속해서『성인 같은 분들 뿐이지…』
★…작업복…★
평신도 피정에 봉사요원으로 차출된 요한 비안네씨 더러 지도신부께서『수강자 앞에서는 정장 차림으로 예의를 갖추어야 하고, 꼭 그렇다고 해서 늘 강의만 하는게 아니고 실제로 사용될 수강자들에게 제공될 간식이며 전례준비 등 여러 가지 작업도 많이 해야 하므로 간이복 및 여벌옷 들도 더러 준비해야 하는데 짐이 좀 많겠죠?』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다른 임원들이『우와! 다른 준비물도 많은데 옷 준비 때문에 가방 터지겠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했다.
그러자 요한 비안네씨, 『옷 한벌만 준비하면 돼요』한다.
다른 임원들이『아니 비안네 형제님은 신부님 말씀을 듣고도 그러세요?』하고 힐난하자『글쎄 그러니까, 츄리닝 대우 가다마이 한벌만 준비하면 된다니까요』
★…소련땅…★
10여 년 전에 그러니까 아직 러시아와 우리나라가 수교하기 전의 이야기다.
유럽으로 성지순례를 떠난 한 무리의 순례객들이 로마를 거쳐 폼베이로 가는 길에 세계 3대 미항으로 유명한 나폴리를 거쳐 해안을 따라 주욱가다가 깍아지를 듯한 벼랑이 해안을 마주한 곳 그 위에 집들이 그림같이 얹혀져 있는 곳을 가리키며 안내자가 설명했다.
『여러분, 저곳이 바로 그 유명한 노래「돌아와요 소렌토로」의 바로 그「소렌토」입니다』
그러자 일행 중 약간 귀가 어두운 안나 할머니가 놀란듯이『워매, 저기가 거 뭐시냐, 그러니께 소련땅이라 이말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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