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성요셉 성월이다. 예수의 양부(養父)이자 성모 마리아의 남편, 성교회의 수호자인 성요셉은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참여할 부름을 받은 인물이다.
성요셉은 아버지들, 성직자와 수도자, 노동자, 가정, 동정녀, 임종하는 자의 주보 성인으로 공경 받고 있다. 오늘날 아버지 상은 어떤가? 예전에는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의 권위가 살아 있었다. 요즘은 실직한 아버지, 부양 능력 없는 가장은 아버지의 권위조차 지킬 수 없는 험한 세상이다.
요셉(Joseph)의 뜻은 ‘하느님을 돕다’ 곧 ‘돕는 사람’이다. 요셉의 인생은 성실한 돕는 이의 삶 그 자체였다. 우선, 정결한 남편으로서 동정을 원하는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평생을 보호하고 지켰다. 또한 성실한 아버지로서, 예수님의 양부로서 자기 임무를 다했다. 그래서 교회는 3월을 성요셉 성월로 정해 의인이며 신앙인의 모범인 성요셉의 덕을 기리고 본받는 것이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9년 성모 승천 대축일에 발표한 사도적 권고 ‘구세주의 보호자’를 통해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회 생활 안에서의 성요셉의 인품과 사명에 관해 강조했다. 이 문헌에서 교황은 요셉 성인을 “마리아와 동일한 사랑의 보호자였으며 인간의 노동을 속량의 신비에 더욱 근접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레오 13세 교황도 “성요셉은 가족들에 대한 보호와 배려의 산 표본”이라면서 “아내들에게는 사랑, 마음의 일치, 충실함의 모범이고 미혼자와 독신자, 수도자, 성직자에게는 정결의 이상이며 수호자”라고 말했다.
우린 성요셉의 생애를 통해 배울 점을 발견하게 된다. 곧 주님께 대한 굳건한 순종과 믿음, 마리아의 순결을 흠없이 보호하면서 성가정의 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이다. 또한 하느님 구속 사업에 협력하면서도 묵묵히 침묵으로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는 것이다.
가정의 참된 행복과 평화를 위해선 아버지상이 바로 서야 한다. 오늘날 가정은 위기다. 갈수록 늘어나는 이혼과 수많은 낙태 등 가정 안에서부터 도덕성 상실과 물질주의 가치관으로 피폐해지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가정생활의 모범이자,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 살았던 성인의 삶과 정신을 본받아야할 것이다. 사랑의 원천인 성령에 순응한 성요셉은 성가정을 바라는 모든 아버지의 대표이다.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우리는 성인의 모범을 따라 기쁜 부활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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