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 부활 제4주일은 전 세계 교회가 사제 및 수도성소의 계발과 육성, 그리고 후원을 다짐하고 기도하는 성소주일이다.
그런데 본보 성소주일 기획보도에 따르면 「신학교는 7개로 늘어났지만 신학교 지원율은 감소추세를 보인다」고 분석, 한국교회의 성소자 계발에 새로운 계기마련이 요청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회의 성소상황이 절대적 위기상황은 아니라 하더라도 신자수 증가에 비해 사제수 증가가 뒤따르지 못함으로써 머지않은 장래에 사목자 부족현상이 초래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새삼 확인케 해주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 본보는 80년대 전반기 신학생 증가는 대구와 수원신학교 즉 제3, 제4신학교의 신설에 따른 것일 뿐이지 앞으로 성소의 지속적 증가는 예측하기 어려우며 꾸준한 성소자 계발 노력이 없이는 수년 후 또 다시 정체현상을 가져올 것임을 예견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대로 10년이 지난 현재 신학교 수는 늘어났지만 사제성소 증가율은 신자 증가율에 턱없이 모자라는 실제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본당과 교구 성소국, 그리고 신자들의 각 가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성소식별과 육성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핵가족화로 인한 현 세태는 다소 넉넉한 성소상황에 안주하다가는 언제 성소자 격감이라는 위기상황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인식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3백40만 한국 신자 모두가 내 가정에서부터, 내 자녀들부터 성소자로 키워내겠다는 적극적인 의식을 가질 수 있을 때 성소자 계발에 청신호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교회당국은 신자들에게 우리 가정에서부터 성소자를 배출하려는 자세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촉구하고 또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교회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영성의 빈곤과 부재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도성소의 계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괄목할만한 교세 성장에 비해 질적인 성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각 수도회들은 수도회들대로 신자들에게 고유 영성을 이해시키려는데 힘껏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성소의 꿈은 어릴 때부터 키워나가야 한다』는 교구 및 수도회 성소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성소주일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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