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4월28일자로 지령 2천호를 기록했다. 1927년 일제하 암흑기에 태어나 올해로 창간 69주년을 맞이한 가톨릭신문이 지령 2천호를 꾸미게 된 것이다. 가톨릭신문은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 말 조차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던 당시 평신도들의 선구자적 정신으로 탄생했다. 따라서 가톨릭신문의 지령 2천호는 한국 가톨릭 언론의 맥을 이어온 근세 한국 가톨릭의 언론사 그 자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가톨릭신문의 창간 이름은 천주교회보다 1927년 소식보도 의견교환 보조일치를 창간 이념으로 한 천주교회보는 4ㆍ6배판이라는 작은 모습으로 지령 1호를 기록했으며 지난 69년여 동안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성장,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주교회보는 지령 제1호 탄생의 변에서 『눈이 있어도 못 보았고 귀가 있어도 못 들었으며 입이 있어도 말 못했고 손이 있어도 못 적었다』고 언급, 천주교회보의 역할과 사명을 직선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교회 언론으로 첫 걸음을 내 딛으면서 다짐한 천주교회보의 이 선언은 교회언론의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오늘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오늘 우리는 정의보다는 불의가 정직보다는 부정적이 사랑보다는 미움이 신뢰보다는 불신이 판을 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윤리와 생명, 그리고 환경 등 모두 파괴라는 이름 앞에서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같은 우리의 현실은 바로 교회 언론의 역할과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그것은 지령 2천호를 맞는 오늘, 가톨릭신문이 창간 당시 선언한 눈과 귀 그리고 입과 손의 역할을 재 다짐하는 마음으로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지령 2천호를 맞기까지 가톨릭신문이 맡아온 몫과 역할에 대한 분석 그리고 반성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마침 우리 교회는 2천년대 복음화의 문턱에 서 있다.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가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로서 자신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 때 지령 2천호를 맞는 가톨릭신문의 사명이야말로 막중하다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교회의 쇄신과 새로운 성장을 향해 중지를 모으고 있는 오늘의 한국교회 안에서 창간 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가 한국교회의 눈과 귀 입과 손의 역할을 새롭게 다짐하는 것이야말로 교회정론을 선도하고 펼쳐가는 가톨릭신문의 절대 절명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