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 마시오. 이 모든 것들이…』 성가 4백 28번을 흥얼거리는 버릇이 있다. 깊은 의미가 있는 성서의 가사내용에 조금은 경쾌한 멜로디 때문인 것 같다.
예수님의 주옥같은 말씀! 언제나 누구에게나 적용되며 특히 마음이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에겐 전인적인 해방감을 안겨다 주는 그야말로 금싸라기 같은 예수님 말씀! 그러나 때론 우리가 그런 걱정만 하며 살까 하는 예수님 걱정과는 다르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병원의 환자들, 교도소의 수인들, 그리고 병사들이다.
주는 밥과 음료수 지급된 옷 이외의 것은 먹고 입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래서 원초적인 본능(?)만 꿈틀대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군인 아저씨들에게 유명해지면 연예계에선 반드시 「뜬다」는 연예계의 묵시적인 정설은 자신들의 단조로움과 땀냄새를 넘어 무엇인가 환상적인 세계를 한없이 찾는 그들의 정서를 얘기해주는 것이리라.
필자도 그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늘 최신가요 모음집을 사서 틈틈이 듣고 다닌다.
밝고 경쾌한 리듬이 그들의 굳은 마음을 조금 풀어주고 다시 원만한 병영생활을 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경쾌함 뒤에 숨겨진 기사내용에는 문제도 많다. 그러나 그 어떤 노래든 가사만 조금 바꾸면 좋은 성가도 될 수 있다. 「애모」도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그대 십자가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믿고 싶어라. 세속의 강속에 우리 믿음은 엄청나게 흔들리는데, 얼마만큼 나 더 살아야 그대를 믿을 수 있나. 한마디 기도가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예수님… 사랑 때문에 살아가야 할 나는 당신의 신자 그리고 믿음이 있는한 당신은 나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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