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선진국의 각종 공중시설에는 모두 장애인 전용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문 밖을 나서기가 두렵다』고 호소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 5월 둘째 주일은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 등 관심있는 일부 교구의 금년도 장애인 주일이다. 인천교구 등 또 다른 일부 교구는 다음 주일(19일)을 장애인 주일로 지낸다. 또 지방의 한 교구는 10월 중 장애인 주일을 지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보자고 제안해 본다. 무엇보다 장애인을 대하는 올바른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 급선무다. 거동하기조차 힘들어 될 수 있는 한 집안에서만 지내는 우리 이웃들을 애써 외면해왔던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반성해 볼일이다.
또 하나 생각해볼 문제는 과거에는 장애인 문제가 선천적 장애에 의한 것이 많았다면 오늘날에는 후천적 장애문제가 더 많고 심각하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연구소의 조사결과 장애인의 84%가 후천적 장애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유전적 요인은 5%에도 미치지 못하고 환경적 요인이나 모체의 조건 즉 임신중독증, 당뇨, 고연령 출산, 음주 및 흡연 등에 따른 요인에 의한 장애가 많다는 것이다.
후천적 장애 가운데 교통사고 다음으로 장애인을 많이 배출한다는 산업재해의 경우 해마다 1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이 중 3만명 이상이 지체장애인이 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와 산업재해, 환경오염의 증가는 갈수록 중도장애인을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장애인의 문제는 장애자나 그들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상인이 언제 장애인이 될런지 예측하기 힘든 바로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는 2천년전 이미 그분이 모범을 보여 주셨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최대 관심사는 인간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절름발이와 소경 등 소외계층들을 가장 먼저 어루만져 주고 사랑을 베풀었던 스승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힘써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교회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기여한 점이 적지 않지만 사회복지분야, 특히 장애인 복지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될 것을 자각하는 장애인 주일이 됐으면 좋겠다. 2천년대의 한국교회는 가정회복운동 즉 가정성화와 사회복지활동에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하는 말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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